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WebKitGTK+ Hackfest 2013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에 WebKitGTK+ hackfest가 열렸는데 거기에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 허준회님이 참가하셨는데 올해는 어째 바통터치(?)해서 제가 가게되었네요. =)
WebKitGTK+ hackfest는 GNOME project의 많은 hackfest 중에 하나인데 혹시 다른 hackfest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5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변함없이 Igalia 주최로 Igalia Spain office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정말로 먼 나라더군요. 더욱이 제가 직항을 타고 간게 아니라 2번 transfer를 해서 더더욱 멀게 느껴진거 같습니다. 대략 19시간을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냈으니깐요.

저는 이번이 다른 모든 hackfest를 포함해서 처음으로 참가하는 hackfest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대체 뭘하고 가는지 여러가지로 궁금했었는데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생각보다 룰은 간단했습니다. 스스로 주제를 하나 정해서 hackfest 기간내내 그것만 파는 겁니다.

The topics of WebKitGTK+ hackfest 2013

저같은 경우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잠자기 전까지 계속 hacking을 즐겼네요. 거의 하루 12시간 이상을 한 주제에 쏟고, 또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도움받기도 쉽고, 리뷰 받기도 쉬운게 일이 척척 풀리는 느낌였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세션을 잡아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그 주제에 대해서 토의도 했습니다.
그외에도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개발자들이 WebKitGTK+에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소개, 자랑(?)하는 흥미로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이때 Company100 의 서광율 이사님도 하시는 일과 관심사항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볼때 이런 Hackfest의 가장 큰 의의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직접 만나서 합의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점, 또 프로젝트 내에 무엇이 기능적으로 부족한지 파악하고, 손이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를 파악해서 거기에 손을 분배해줄 수 있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보통 서로 다른 시간대와 지역에서 살다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실시간 논의가 어려우니깐요 :P
실제로 이번 Hackfest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오고 갔지만 Network process를 분리하는 작업이 리뷰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자을 받아서 patch rebasing을 하고 다시 리뷰 시도를 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Threaded compositing(thread model)과 Coordinated graphics(process model)에 대한 논의도 별도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걸로 알지만 이건 별다른 결론이 난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행사 기간 중 HTML5의 한 기능인 datalist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고 초기 패치를 완성했습니다. 이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분은 제 블로그로 오셔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nickname만 보다가 실제 오프라인에서 그 개발자와 만나는 일은 설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나와 같은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나보다 더 열정적이고, 또 더 실력있는 개발자들과 만나서 잠시나마 함께 코드를 쓰는 즐거움은 아마 오픈소스 개발자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

끝으로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 행사 주최자인 Igalia 그리고 제가 그곳으로 갈 수 있도록 비행기와 숙박 지원을 해준 GNOME foundation에 감사하단 말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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